[경주여행] 토함산 산행, 천년의 바람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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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여행/토함산/경주산행 ♬


토함산은 천년고도 경주에서 가장 큰 산으로 신라의 얼이 깃든 영산, 호국의 염원을 담은 진산으로 신성시 되어 왔습니다.

신라 때 하늘이나 산신에게 제를 지낸 5개의 영산을 오악이라 부르는데 그 중의 하나인 토함산은 동쪽에 위치해 있어 동악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토함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이 자리 잡은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불교의 성지이자 유적지입니다.

토함산이라는 의미는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안개가 자주 끼고 사라지는 모습이 마치 구름을 삼키고 토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하는데요.

토함산 정상에 서면 보문호와 덕동호를 비롯해 멀리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앞바다도 굽어볼 수 있죠.

그럼 신라 천년의 바람이 머물고 있는 토함산으로 향합니다.


* 산행일자: 2014년 11월 15일 (토)

산행코스: 불국사주차장 ~ 석굴암주차장 ~ 성화채화지 ~ 토함산정상 ~ 석굴암(경내구경) ~ 불국사주차장 (원점회귀)

산행거리: 8.4Km

산행시간: 4시간 10분 (이동시간 3시간 40분)




오늘의 산행은 지도의 파란색선상으로 왕복 진행하였습니다.







토함산을 오르는 코스 중 가장 인기있고 많이 가는 코스가 불국사에서 출발하여 석굴암을 거쳐 토함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입니다.

오늘 저희도 이 코스를 따라 왕복 진행할 예정이죠.

오늘이 토요일이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불국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는데 벌써부터 불국사 일주문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토함산으로 가는 들머리는 불국사 일주문의 오른쪽으로 난 길로 진입하시면 됩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일주문 오른편에 토함산 탐방지원센터가 위치하고 있죠.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불국사 주차장의 주차료는 1000원이니 참고바랍니다.











토함산 탐방센터를 지나면서 벌써 저희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죠.

알록달록 오색으로 빛나는 단풍들이 너무나 화려한 길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이미 절정의 가을을 뒤로한 채 겨울준비에 들어간 산하에서 아직 여기만은 고운 단풍을 간직한 채 화사한 가을풍경을 보여주는군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기에 저희의 발걸음은 더뎌만 갑니다.









불국사 주차장에서 석굴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서의 단풍잎들은 여러가지 색들을 보여줍니다.

정말 오색단풍이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나게 만드는데요.

단풍터널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늦가을의 정취속에서 아름다운 산행을 이어갑니다.









이제 고도를 올리면서 단풍의 흔적은 사라지고 마른 가지를 앙상하게 드러 낸 나무들이 가을의 풍경을 대신하고 있는데요.

오늘 저희가 토함산으로 향하는 코스는 산행보다는 트레킹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만한 오름이 이어지죠.

정상 끝까지 더 이상의 반전은 없답니다.

그래서 가족산행지로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볍게 주위의 풍경을 느끼면서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라 생각됩니다.









오색단풍과 함께 가을의 느낌을 받으면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석굴암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석굴암 주차장에는 빼곡하게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데요.

저희는 주차장 한쪽편에 마련된 조망터로 내려가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해 보기로 합니다.

발 아래로 경주의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리우는 경주 남산 자락이 아련하게 그 날개를 펼치고 있죠.

시원한 조망으로 인해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낍니다.













근처 매점에서 오뎅과 커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다시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갑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석굴암의 입구인데 여기서 토함산 정상으로 가실려면 왼쪽의 매표소 건물을 끼고 도시면 된답니다.

물론 입장권은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토함산 공원지킴이라는 건물을 지나면서부터 정상까지는 1.4Km 정도 이어지죠.

하지만 경사는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인데다 여기서부터는 육산으로 이루어져 너무나 푹신한 길을 걷게 되죠.

정말 산행이 싫으신 분들은 석굴암 주차장에서부터 출발하셔도 하루 걷기 운동으로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비록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시원한 전나무 숲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은 정상으로 바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은 성화채화지를 거치는 길이죠.

저희는 성화 채화지를 향해 왼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여기가 성화 채화지입니다.

성화 채화지는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는데 하단의 바위가 돌 제단이고 상단에는 성화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전국적인 중요행사에는 대부분 강화도의 마니산에서 성화를 채화하지만 경상북도를 비롯한 영남지방의 지역행사에는 대부분 이곳 토함산 성화채화지에서 채화 행사가 치러진다고 하는군요.

상단의 성화대는 마치 영화에서 보던 성배를 연상케 합니다.









이제 다시 정상으로 가는 길과 합류하여 걷게 됩니다.

이 길은 진달래과의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로 터널을 이루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봄이면 장관을 이룰 듯 합니다.











이제 눈앞에는 토함산의 정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에 안은 채 천년의 바람을 간직 한 곳이기도 하죠.

한편에서는 아직도 드문드문 모습을 간직한 억새들이 가을의 낭만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듯 합니다.











모든 산이 그렇지만 토함산의 정상서 보는 전망도 너무나 탁월하죠.

지금 보시는 북쪽 방향은 함월산과 억새로 유명한 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입니다.

올망졸망한 산들이 만들어내는 각이 다른 능선과는 다른 면을 보여주는게 인상적이더군요.

요즘 들어 깨끗한 날을 볼수가 없는데 오늘도 역시 먼 쪽으로는 시야가 밝지 못하답니다.

사진상으로 표가 날지 모르겠는데 저 멀리 문무대왕이 잠들어 있는 감포 앞바다의 쪽빛물결을 볼수가 있죠.

토함산 정상은 동해바다의 조망이 탁월해 일출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라 합니다.











토함산의 남쪽 방향으로는 낙동정맥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날만 깨끗하다면 낙동정맥을 따라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답니다.

저 앞에 바람을 이용하여 돌아가는 풍력장치가 눈길을 끕니다.









마지막으로 서쪽방향으로 눈을 돌립니다.

서쪽방향으로는 발 아래 경주 시가지 너머로 남산과 단석산 등이 마루금을 잇고 있습니다.

이렇게 토함산은 동서남북 네 방향 모두 시원하고 장쾌한 조망을 보여주죠.







이제 정상에서의 시간을 모두 보낸 뒤 다시 석굴암으로 내려가는데요.

오늘 주말을 맞아 토함산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과 트레커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가을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낭만을 꼽으라면 낙엽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땅위에 방석처럼 쌓인 낙엽을 밟으며 걸으가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사색을 즐기기에 충분하죠.

바스락거리는 낙엽위로 걷다 보면 충만한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답니다.







아까 지나쳤던 석굴암의 입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희는 여기서 석굴암을 구경한 뒤 불국사 주차장으로 내려섭니다.











불국사 주차장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단풍의 행진이 시작되는데요.

단풍나무 숲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는 여전히 운치가 가득합니다.

토함산의 하단부는 아직도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고즈넉한 오색단풍길 속에서 맘껏 가을의 낭만을 즐겨봅니다.









불국사 주차장에 이르면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하게 되는데요.

오늘 저희가 오른 토함산은 오르는데 별 무리가 가지 않아 가족산행지로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자리잡고 있어 산행과 더불어 볼거리가 충만한 곳이죠.

늦은 가을 날 단풍의 운치와 시원하고 멋진 조망과 함께 한 토함산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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