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행] 금산 산행, 남해바다를 굽어보는 비단같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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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여행/금산/남해산행 ♬


전국 3대 기도처 중 하나인 보리암이 자리 잡고 있는 경남 남해 금산은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해안과 맞물려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38경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죠.

신라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러왔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하여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으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합니다.

정상의 바로 아래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으며 산중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는 산행의 가쁜 숨을 달래주는데요. 

그럼 남해 금산을 소개합니다.


* 산행일자: 2014년 5월 21일 (수)

* 산행코스: 금산탐방소주차장 ~ 쌍홍문 ~ 상사바위 ~ 금산 봉수대 (정상) ~ 보리암 ~ 쌍홍문 ~ 주차장

* 산행거리: 5.5Km

* 산행시간: 4시간 (휴식시간 1시간 20분 포함)




오늘의 산행은 지도의 같은 경로로 진행하였습니다.






 

집에서 2시간을 달려 이곳 금산 탐방소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차비가 5000원인데 아마 제가 다닌 명소의 주차장 중 가장 비싼 값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아무튼 금산은 저희가 3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랍니다.

3년전에는 가을에 찾았었는데 봄의 금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몹시 기대가 되는데요.













남해군 상주면과 삼동면에 걸쳐 있는 금산을 오르는 방법은 상주해수욕장 인근 금산매표소를 들머리로 삼아 등반에 나서는 것과 복곡주차장에서 8부 능선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걷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금산의 진가를 온전히 맛보려면 금산매표소에서 오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상까지는 넉넉잡아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한데요.

금산의 등산로는 쌍홍문까지 돌계단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각이 깊어지면서 오르막이 이어지죠.

오늘 날이 무척이나 더운 날이라 이마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드디어 눈앞에 쌍홍문의 비경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요.

닮은꼴의 굴 두개가 위치해 있는 형상이 사람의 눈의 위치와 비슷해서 얼핏 보면 해골을 보는 듯 합니다.

쌍홍문은 금산의 38경 중 15경에 해당하는데요.

금산의 관문이며 옛날에 천양문이라 불리어 왔으나 신라중기 원효대사가 두 굴이 쌍무지개 같다고 하여 쌍홍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형상으로 굴이 생성됐는지 보면서도 신기하네요.

이번엔 쌍홍문 안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절경은 가히 압권입니다.









쌍홍문의 바로 앞에는 장군암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이바위는 장군이 검을 짚고 봉을 향하여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장군암이라 하였으며 금산의 첫 관문인 쌍홍문을 지키는 장군이라 하여 일명 수문장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바위를 휘감고 있는 송악으로 인해 장군암이 더욱 늠름해 보이더군요.

송악이 바위에 착 달라붙은 모습이 너무 신기하기만 합니다.









쌍홍문을 통과하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은 보리암으로 향하는 방향이고 왼쪽은 상사바위로 향하는 길입니다.

3년전에 왔을때는 보리암으로 올라 상사바위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쌍홍문을 지나자 지겹던 돌계단길이 끝나고 산길다운 길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제석봉을 만나는데요.

제석봉으로 올라 기묘한 바위를 담아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는 풍경이 참 환상적입니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바로 앞에 일월봉이 자태를 뽐냅니다.

커다란 바위위에 자그마한 바위가 멋지게 자리잡은 모습이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월암 옆으로 금산이 자랑하는 보리암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3대 관음처로 알려진 보리암의 명성은 누구나 익히 알 것입니다.

보리암은 낙산사 홍련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도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기도를 올리면 평생동안 한가지 소원은 이뤄진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탓인지 불자들의 참배가 줄을 잇고 있죠. 









좌측을 바라보면 금산산장이 멋진 바위들과 어우러져 있는데요.

3년전 금산산장에서 밥을 먹던 기억이 나는군요.

금산을 등산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고 금산산장에서 밥을 사먹는 방법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저희들은 산을 오르기 전에 밥을 든든히 먹은지라 여기서 밥을 먹는 것은 포기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벼랑끝에 멋드러지게 서 있는 바위가 상사바위입니다.

여기서 보는 것도 웅장하고 멋지지만 실제로 저기에 서면 너무나 끝내 주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죠.







그리고 남해바다입니다.

지금 보이는 곳이 상주해수욕장이죠.

마을과 바다의 조화가 참 할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사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설때만 해도 안개가 너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걷혀가는데요.

그래도 이나마 볼 수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상사바위로 향합니다.

상사바위로 빨리 갈려면 금산산장을 통과해야 하죠.

금산산장의 야외테이블이 놓인 장소인데 너무 아름다운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저는 이 곳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라고 부른답니다.

금산산장에서 식사도 하시고 여기서 커피한잔의 여유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상사바위입니다.

상사바위는 단일 바위가 아니고 자그마한 바위들의 집합체랍니다.

정말 오묘한 바위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곳인데요.

오늘 산악회 한팀이 상사바위를 점령하고 있군요.







상사바위에는 이런 구멍난 바위들을 많이 볼수가 있습니다.

부산 금정산의 금샘을 연상케 하는데요.

참 신기합니다.











금산의 정상과 그 아래로 절묘하게 생긴 바위들의 모습입니다.

제일 가까이 있는 향로봉부터 제석봉, 일월봉, 화엄봉과 대장봉에 이르기까지 금산을 수석전시장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요.

정말 혀를 내두를만한 풍경입니다.

그리고 또 한번 보리암을 담아봅니다.

















금산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전망대는 상사바위입니다. 

상사바위에는 이웃집 과부에게 반한 남자가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자 이 바위에서 과부가 남자의 상사를 풀어줬다는 설이 전해지죠. 

또는 상사병으로 죽은 머슴의 혼이 뱀이 되어 주인집 딸을 납치해 몸을 칭칭 동여맸는데 이곳에서 한을 풀고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고도 합니다.

상사바위에서 또 한번 상주해수욕장이 드리워진 남해바다를 조망합니다.

여기 상사바위는 일출장소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다음에 일출을 보시고 싶은 분은 꼭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상사바위에서는 고개만 돌리면 한폭의 그림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상사바위에서 보는 풍경들입니다.











금산의 정상인 망대에 도착합니다. 

망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최남단에 있는 봉수대입니다. 

망대에 서면 금산 38경과 광활한 남해가 장쾌하게 펼쳐지죠. 

금산 일출도 상사바위와 더불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 정상 일대는 해맞이 장소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봉수대에 오르면 사방이 막힘이 없습니다. 

날씨만 도와주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발품이 아깝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일출이 장관일 듯 한데요. 

섬 사이를 헤집고 솟아오르는 태양은 동해의 일출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줄 듯 합니다.







봉수대에서 내려오면 큰 바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 바위는 문장암이라는 바위랍니다. 

조선의 실학자 주세붕 선생이 쌍홍문을 보고 감탄하여 쓴 <유홍문 상금산>이라는 글귀이죠. 

<홍문을 지나 금산에 올랐다>고도 하고 <홍문이 있으므로 금산은 최고의 명산이 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쌍홍문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글이랍니다.











이제 보리암에 도착을 합니다.

보리암은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과 서해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입니다. 

그 옛날 이성계가 이곳에서 간절한 백일기도를 올렸다고 하죠. 

자신이 왕이 된다면 그 보답으로 산을 비단으로 두르겠다고 굳게 약속했는데 조선이 건국되자 이성계는 정말로 산을 비단으로 덮으라는 명을 내립니다. 

하지만 신하들이 도저히 그렇게는 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름을 바꾸자는 상소문을 올립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산 이름이 보광산에서 금산으로 바뀌었다고 하는군요.









인자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해수관음상과 뒷편의 거대한 암봉인 대장암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시봐도 멋진 장면을 보여주고 있네요.

해수관음상 아래에서는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연방 절을 올립니다.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관세음보살은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남해 먼바다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쌍홍문에서부터 또 다시 길게 이어진 돌계단을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본 금산의 아름다운 바위들을 쳐다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끝나가고 있는데요.

멀어져 가는 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이 곳 남해의 금산이 제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많은 전설과 신화가 살아 있는 남해 금산 산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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