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여행] 부소산성 (낙화암), 아름다운 숲길과 어우러진 백제의 향기
- 여행/충남여행
- 2015. 11. 27. 08:00
♬ 부여여행/부소산성/낙화암 ♬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의 영광과 아픔을 함께 간직한 곳입니다.
120년 동안 가장 찬란했던 백제의 도읍지라는 영광과 백제의 마지막을 지켜본 아픔의 장소죠.
사비성의 진산인 부소산에 자리한 부소산성은 삼천궁녀로 유명한 낙화암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백마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부소산성의 아름다운 숲길을 걷노라면 면면히 이어지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절로 느낄 수 있는데요.
또한 가을날의 부소산성은 곱고 화려한 단풍길이 너무나 매력적이더군요.
그럼 부여 부소산성을 소개합니다.
* 여행일자: 2015년 11월 4일 (수)
부여 부소산성의 매표소 입구입니다.
오늘 저희는 부소산성 매표소에서 삼충사 -> 영일루 -> 반월루 -> 궁녀사 -> 사자루 -> 백화정과 낙화암 -> 고란사를 둘러본 후 고란사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드래나루터에서 하선하여 주차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시간은 2시간이 걸렸답니다.
부소산성을 알차게 둘러보는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만약 낙화암과 고란사만 보실려면 아예 구드래나루터에 주차한 후 유람선을 타고 고란사선착장까지 왕복하시는 방법도 있는데 수학여행단이나 단체관광객들은 이 방법을 많이 이용하더군요.
참고로 부소산성의 입장료는 성인 일인당 2000원입니다.
부소산문을 통과하니 오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길이 펼쳐집니다.
화려한 단풍길 아래로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게 되는데요.
오르막임을 전혀 느끼지 못할만큼 힘들지 않은 길이라 더욱 여유롭고 상쾌한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부소산성의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곳이 삼충사입니다.
이름 그대로 백제의 세 충신을 모시는 사당인데요.
바로 성충, 흥수, 계백 이렇게 세 분의 영정이 모셔져 있죠.
위기로 치닫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정신을 새겨봅니다.
삼충사를 지나면서부터 오색의 단풍이 더욱 짙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부소산성의 가을단풍은 그 어떤 단풍명소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그리고 이층누각의 영일루를 지나게 되죠.
왕이 영일루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나랏일을 구상했다고 하는데 올라보니 실제조망은 나무들에 가려 잘 보이질 않더군요.
부소산성의 산책로에는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걷기 좋은 날씨지만 여름철이면 없어서는 안 될 가게가 아닌가 싶군요.
가게 전면으로 바라다보이는 넓은 공터가 바로 군창지라는 군사목적의 건물이 있던 자리랍니다.
다시 발걸음은 이어지고 확 트인 곳에 자리를 잡은 누각을 만나게 됩니다.
반월루라는 누각으로 누각에 올라서면 부여 시가지가 훤히 보이고 시가지를 두르며 흐르는 백마강을 바라볼 수 있죠.
아쉽게도 날이 깨끗하지 못하고 역광의 방향이라 선명한 조망이 이뤄지지 않는데요.
하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름답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반월루를 지나면 곧바로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미처 갈림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못했는데 갈림길에서 바로 직진하면 낙화암에 이르게 되죠.
저희는 우측길을 따라 궁녀사로 향하게 되는데요.
길가의 단풍나무가 절정으로 저희를 맞이하는데 정말 화려하더군요.
부소산성하면 낙화암을 떠올리게 되고 낙화암하면 삼천궁녀를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 궁녀들을 추모하는 곳이 궁녀사랍니다.
목숨을 버릴지언정 적국의 노리개가 되지 않겠다는 궁녀들의 충정에 고개가 절로 수그러들게 되죠.
궁녀사에서 사자루로 향하는 길은 마치 등산을 하듯 힘들고 희미한 산길이더군요.
결론적으로는 궁녀사를 생략하고 반월루에서 낙화암으로 바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힘든 산길을 오르니 전망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전망대에서 잠시 가뿐 숨을 가라앉혀 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조망입니다.
백마강이 나무들 사이로 살짜기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훤한 조망은 아니지만 나름 운치있는 풍광을 보여줍니다.
전망대에서 숨을 고른 후 나머지 오르막을 오르면 부소산성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은 사자루가 나타납니다.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만큼 조망이 탁월할 듯 하나 나무들에 가려 시원한 조망은 이뤄지지 않죠.
하지만 주변에 쉼터와 체육시설 등 휴식을 취하기에 참 좋은 여건을 갖춰 놓았더군요.
사자루에서부터는 내리막의 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고란사선착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낙화암과 백화정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서게 되죠.
구드래나루터에서 배로 오신분들은 고란사선착장에서 조금은 힘이 드는 오르막을 오르셔야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답니다.
드디어 백화정과 그 아래로 낙화암의 전망대가 바라보입니다.
아름다운 숲길과 여러 유적지들을 품고 있는 부소산성이지만 무엇보다도 낙화암이 있어 그 유명세를 더하지 않나 싶은데요.
삼천궁녀의 전설을 안고 있는 낙화암은 백제의 멸망이라는 슬픈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곳이라 여겨집니다.
높이 40m의 절벽으로 이루어진 낙화암은 삼천궁녀가 몸을 던져 꽃처럼 떨어졌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죠.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 또 한편으로는 가장 큰 비애를 지녔다는 점도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슬픔을 간직한 곳이긴 하나 그 풍경만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부소산성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의 고요한 물길이 너무나 평화스럽습니다.
그리고 시원스레 펼쳐진 물줄기가 마음을 더욱 넉넉하게 만드는 것 같군요.
바로 발밑으로 구드래나루터와 고란사나루터를 오가는 유람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후면 저희도 저 배를 타고 있겠지요.
낙화암에서의 넉넉한 쉼을 뒤로 하고 내리막길을 따라 고란사에 도착합니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가의 절벽에 자리잡은 고란사는 낙화암에서 떨어져 목숨을 바친 백제 여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절입니다.
잠시 고란사를 둘러보는데요.
고란사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란정 약수입니다.
고란사 뒷편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고란사 약수는 이 주변에서만 자라는 기이한 풀인 고란초로 인해 그 유명세를 더하는 듯 합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고란사의 약수를 한 잔 마시면 3년씩 젊어진다고 하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물맛도 참 좋더군요.
고란사 바로 아래 자리한 고란사선착장입니다.
저희는 여기서 배를 타고 구드래나루터로 향하게 되는데 배의 편도요금이 4000원이랍니다.
만약 구드래나루터에서 왕복요금을 끊게 되면 6000원이라고 하더군요.
백마강의 뱃길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뛰어난 절경입니다.
비단같이 부드러운 백마강의 물결도, 웅장하게 버티고 선 부소산과 낙화암의 비경도 여행객의 탄성을 절로 불러일으킵니다.
백마강 물길위에서 부소산과 낙화암 그리고 백마강의 절경을 봐야 부여의 진풍경이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쉽게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으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물길을 따라 구드래나루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희는 오늘 부소산문에서 출발하여 부소산성이 자랑하는 여러 유적지와 낙화암을 거쳐 백마강의 절경을 타는 2시간의 여정을 끝내게 되는데요.
백제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보았던 부소산성을 거닐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백제의 정신을 담고 묵묵히 흐르는 백마강을 바라보며 부소산성의 여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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