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여행] 강골마을, 청정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마을

반응형

♬ 보성여행/강골마을 ♬


전라남도 보성의 강골마을은 경기도 광주이씨의 집성촌으로 현재 30여 채의 옛집에서 5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강골마을은 득량만과 오봉산 자락의 청정자연환경에서 포근한 인정과 의를 숭상하며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밖에서는 마을의 형태가 잘 보이지 않고 숲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마을에는 전통한옥의 아름다움과 옛 정취가 남아 있죠.

강골마을은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길과 소박한 풍경이 푸근한 느낌을 주면서 청정의 자연과 가공되지 않은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인데요.

그럼 보성 강골마을을 소개합니다.


* 여행일자: 2015년 3월 5일 (목)









오늘 저희의 강골마을 여행은 마을회관에서 시작됩니다.

강골마을회관 앞에 차를 몇 대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는데 한가한 날이면 이 곳에 주차하시면 될 듯 합니다.

강골마을의 집들 중 이금재, 이용욱, 이식래 가옥과 정자인 열화정 등이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고 나머지 집들 상당수도 지은 지 100년쯤 된다고 하는군요.

저희는 일단 마을회관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열화정부터 둘러보기로 합니다.









강골마을회관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다고는 하나 열화정까지 이르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분위기를 간직한 마을 뒤 깊숙한 숲 가운데 자리하는 열화정 앞에 섰는데요.

생각보다도 더 소박한 작은 문이 저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열화정은 현종11년에 이진만이 후진 양성을 목적으로 세웠다고 하는군요.







열화정의 문을 통과하기 전에 옆으로 가서 열화정의 전면을 바라보면 고즈넉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아담한 문과 연못 그리고 정원에는 나무들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있는 전통적인 우리나라 조경의 수법을 잘 사용한 건물인데요.

마치 담양의 소쇄원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는 듯 하죠.

열화정은 강골 마을의 공동소유로서 산수가 아름다운 마을 뒤 깊숙한 숲 가운데 자리잡았기에 더욱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작은 문을 통과하여 열화정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약간 높은 곳에 지으진 열화정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보게 되죠.

정자에 서면 항상 아늑함과 평온함이 따르는 건 우리 옛건축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당 앞에는 아담한 대문과 연못 그리고 정원 한편에 심어진 동백나무 등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는군요.

별다른 정원시설은 꾸미지 않았으나 전통적 한국 조경의 수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담양의 소쇄원 정자에 앉아서 바라보며 느끼던 정원의 느낌을 오늘 여기서 그대로 느끼게 되죠.

참 평화로운 곳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열화정을 빠져나와 들른 곳은 이금재 가옥입니다.

이 곳은 문이 굳게 잠겨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요.

한쪽에 마련된 텃밭에서 바라 본 모습이 무척 소박하면서도 정겨움을 간직한 곳이었습니다.













이금재 가옥에서 마을길로 나오게 되면 눈길을 끄는 연못과 연못너머로 마을에서 가장 웅장한 저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집은 강골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앙에 위치한 보성 이용욱 가옥이랍니다.

하지만 여기도 역시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그 모습을 담아봤는데요.

대문을 사이에 두고 옆으로 늘어선 담장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담장의 한쪽끝에는 자그마한 우물이 보기좋게 자리잡고 있더군요.













이용욱 가옥의 담장을 따라 긴 골목을 들어서면 조그만 초가 대문간이 나타납니다.

이 곳은 보성 이식래 가옥입니다.

이식래 가옥은 강골마을의 중요민속자료인 세 채의 집 중 유일하게 내부를 들여다 볼 수가 있었는데요.

아주 소박함이 인상적인 집이었습니다.













이식래 가옥에서 특이한 점은 장독대였습니다.

장독대를 보관하는 곳을 따로 담장을 두르고 문까지 내었으니 저로서는 처음 보게되는 구조였죠.

또한 이식래 가옥은 따로 정원수를 두지는 않았지만 집을 병풍치듯 두른 대나무 숲이 그 역활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골마을에서 여러 번 느꼈지만 울창한 대나무숲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식래 가옥을 나와 다시 마을회관 방향으로 걸으면서 눈에 들어온 모습들입니다.

특히 전통마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담장인데요.

강골마을 역시 흙과 돌로 쌓은 담장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마을회관 앞에서 차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담장 아래에 기와에 적힌 글이 참 재미나더군요.

기와가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는데 아치실댁이라는 곳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치실댁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아치실댁으로 향하는 길에 갓 피어난 매화가 너무나 아름답기에 한번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아치실댁이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아치실댁은 담장이 보이지 않는 개방형의 집이었습니다.











보다시피 담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세 채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지금 현재 사람이 사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마치 어릴적에 고향의 큰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담장이 없으니 주변은 더욱 넓어보여서 후련한 느낌마저도 드는 곳이더군요.







이제 차로 향하는 길에 보여지는 들녘의 풍경에서 여유로움과 포근함을 느껴보는데요.

강골마을은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여기를 두 번이나 찾았을 정도라고 하니 그 매력은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전혀 때묻지 않은 강골마을과 시원한 풍경이 교차하면서 저희의 보성여행은 끝을 맺게 되죠.







사실 볼거리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강골마을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마을은 우리의 옛모습을 지키고 보존해 나가려는 전혀 가공되지 않은 내면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죠.

강골마을은 정부와 지자체의 개발지원금 300억원을 거부하고 마을의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인데요.

부디 지금의 이 모습 이대로 영원히 간직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