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행] 조계산 산행, 포근하고 부드러운 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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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여행/조계산/순천산행 ♬

 

전남 순천의 조계산은 우리나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두 사찰을 품고 있는 유명한 산입니다.

동쪽 기슭에는 태고총림 선암사가 있고 서편 기슭에는 조계종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로 이름난 송광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 사찰은 모두 통일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들로 수많은 관람객들이 사시사철 찾아드는 곳이죠. 

조계산은 그 이름도 국내 불교문화의 요람이란 뜻에서 조계라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산세가 부드럽고 포근해서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희부부는 조계산을 향해 떠납니다.

 

* 산행일자: 5월 15일 (목)

* 산행코스: 송광사~송광굴목재~조계산연산봉~장군봉(정상)~작은굴목재~보리밥집~송광굴목재~송광사주차장

* 산행거리: 15Km

* 산행시간: 8시간 (휴식시간 1시간 30분 포함)

 

 

 

오늘의 산행은 지도의 파란색선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저희의 산행 시작점은 송광사 주차장입니다.

일반적으로 조계산의 산행코스는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또는 그 반대로 코스로 이루어지는데 저희는 차량회수를 위해 송광사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 할 수 있는 코스로 잡아봤습니다.

먼저 송광사의 매표소에서 일인당 3000원의 관람료를 내고 송광사로 향합니다.

 

 

 

 

 

 

 

 

굳이 산행이 아니더라도 송광사 매표소에서 송광사로 이르는 길은 아주 유명한 산책로이죠.

아름다운 길을 따라 오르니 송광사의 일주문이 나타납니다.

송광사의 일주문은 특이하게도 문 옆으로 담장이 놓여 있답니다.

 

 

 

 

 

 

일주문을 통과하고 송광사를 지나쳐서 오르면 두갈래의 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접어드는데 중간에 등산로라고 친절하게 안내판이 붙어 있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갈림길을 만나고 안내판이 길을 인도해줍니다.

오른쪽의 임도길은 쌍향수로 유명한 천지암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길은 조계산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저희는 왼쪽길로 접어듭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 조계산 연산봉까지는 하늘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늘길이 이어집니다.

오히려 너무 서늘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 길이었습니다.

참 시원한 길이었죠.

 

 

 

 

 

 

 

 

 

 

평탄한 숲길이 한참을 이어집니다.

며칠전 합천의 해인사 소리길에 들었었던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를 여기서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숲을 벗어나면 따가운 햇살에 땀을 삐질 흘릴 날씨지만 여기서는 전혀 느낄수가 없죠.

숲이 만드는 터널 사이로 걷는 기분은 너무나 상쾌하고 청량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갈림길을 만납니다.

왼쪽길은 조계산 연산봉 삼거리로 가는 길입니다.

조계산의 정상인 장군봉으로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 시간을 절약하실 분들은 왼쪽으로 가시길 권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오른쪽 방향인 송광굴목재로 향합니다.

 

 

 

 

 

 

 

 

갈림길을 지나고부터는 오르막의 강도가 점점 세어집니다.

하지만 자연과 호흡하며 천천히 걷다 보면 길이 힘든 줄 느낄새가 없죠.

숲에서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에 정신은 매우  맑고 상쾌한데요.

그리고 길가에 핀 야생화들이 눈을 너무나 즐겁게 해 줍니다.

 

 

 

 

 

 

이렇게 자연과 한 몸이 되어 걷다 보니 어느덧 송광굴목재에 도착합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직진으로 간다고 보면 두 곳의 재를 만나게 되는데 첫번째 재가 송광굴목재이고 두번째 재가 선암굴목재(큰굴목재)랍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유명한 보리밥집이 있죠.

보리밥을 먹기 위해 일부러 여기를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 그 유명세를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의 조계산 산행지 선택에도 보리밥집이 한몫 단단히 했으니까요.

 

 

 

 

 

 

 

저희는 송광굴목재에서 연산봉 방향으로 향합니다.

송광사에서 송광굴목재까지 돌이 주를 이루는 길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부드러운 흙길이랍니다.

그래서 걷기가 훨씬 더 수월해졌네요.

 

 

 

 

 

 

 

 

 

 

계속해서 빼어난 숲길은 이어지는데요.

조계산은 등산로 대부분이 울창한 수목으로 터널을 이루어 여름철에는 시원한 그늘이 돼 주고 가을엔 단풍이 곱게 물드는 명산이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길을 걷다 보니 드문드문 이팝나무들이 보이는군요.

그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연산봉으로 오르는 길에 처음으로 하늘이 열리고 조망이 확 트이는 곳이 보입니다.

조망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할말을 잃게 만드는데요.

부드러운 산세와 산이 산을 감싸는 풍경은 너무나도 멋지고 황홀합니다.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순간입니다.

 

 

 

 

 

 

꼭 누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듯한 요상한 바위가 인상적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한 보람을 찾는 순간이기도 하죠.

오늘 산행의 명장면 중 하나가 될 것 같군요.

 

 

 

 

 

 

 

 

 

 

이렇게 기분좋은 산행속에 어느덧 연산봉에 도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4년만에 다시 연산봉에 오르게 되는데요.

연산봉의 정상에서 보는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릅니다.

 

 

 

 

 

 

 

 

 

 

연산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나 장관입니다.

조계산의 정상인 장군봉과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풍경은 정말 아늑합니다.

그리고 조계산 아래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능선 또한 아주 멋지고 웅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연산봉에서 본 능선이 아무리 평탄했다 하더라도 막상 그 속을 헤집고 들어가면 오르내림이 있는 곳이 산이랍니다.

작은 오르내림을 여러번 거치는데 이쯤되니 저희도 슬슬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기서 약간의 먹거리로 허기짐도 보충하면서 힘을 충전해 봅니다.

 

 

 

 

 

 

 

 

 

 

 

조계산의 능선길은 비만 오면 질퍽한 흙길이 된답니다.

전에 왔을때 땅이 너무 질퍽해서 걷기가 상당히 불편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너무나도 편하게 갈수가 있습니다.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만에 오늘의 최종목표지인 장군봉 정상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정상인 장군봉은 그리 넓지가 않아서 머물러 있기는 곤란한 장소랍니다.

그래서 인증샷만 몇장 남긴채 하산을 시작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작은굴목재를 거쳐 보리밥집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여기까지 와서 그 유명한 보리밥을 안먹을 수가 없습니다.

거리를 보니 1시간 안에 도착할 것 같은데 배가 슬슬 고파지는군요.

 

 

 

 

 

 

 

 

항상 산위에서 보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들이죠.

배바위에서 보는 풍경 역시 탄성을 자아내기엔 충분한 풍경들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 순간만큼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여기가 작은굴목재입니다.

직진을 하면 아까 한번 언급한 선암굴목재에 이르게 됩니다.

저희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갑니다.

 

 

 

 

 

 

언제나 하산길에는 뭔가 모를 충만한 느낌이 있죠.

내가 목표한 산을 정복하고 내려간다는 뿌듯한 만족감과 기쁨이 항상 느껴지는 하산길입니다.

하지만 하산길은 언제나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답니다.

저도 하산길에 발목을 다쳐 6개월 정도 산행을 하지 못한 적도 있었기에 더욱 집중해서 내려갑니다.

 

 

 

 

 

 

이제 내리막이 주춤해지고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다소 여유를 가지고 다시 주변 풍광을 온 몸으로 느껴봅니다.

계곡의 물이 너무 맑아서 쳐다보고 있으니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

 

 

 

 

 

 

 

 

보리밥집이 보입니다.

지금 보이는 평상위에서 식사를 하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요.

평상이 장난아니게 많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평상은 절반도 되지 않는답니다.

 

 

 

 

 

 

평상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듯 합니다.

너무나 편안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밥이 다 떨어져서 새 밥을 짓느라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아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와 파전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으니 드디어 밥이 나오는군요.

산행후에 먹는 밥은 그 어떤 것을 먹어도 꿀맛이 되죠.

더구나 이런 숲속에서 먹는 밥은 세상 최고의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속에서 최고의 맛을 느낍니다.

 

 

 

 

 

 

 

송광사에 거의 다다렀을 무렵 근처의 건물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너무나 정겹더군요.

오늘 조계산 산행은 참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숲속길을 걸으며 눈과 마음이 정말 시원했던, 그리고 정상에서 보는 조계산의 부드러운 산세가 인상적이었던 산행이었습니다.

또한 자연속에서 먹었던 맛있는 보리밥은 영원히 잊지 못할 맛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가슴속에 꼭 묻으면서 조계산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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