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여행] 반구정, 느티나무 너머로 보이는 낙동강의 비경

반응형

♬ 함안여행/반구정 ♬


경남 함안에는 간결하고 소박한 멋을 지닌 정자가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절경의 으뜸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반구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650년이 넘은 느티나무 너머로 펼쳐지는 낙동강의 비경은 반구정만이 지니는 매력이지요.

함안 반구정은 의병장으로 활동한 두암 조방 선생이 만든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임진왜란 후 여러 의병장들과 여기에서 뱃놀이를 즐겼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반구정의 의미보다 그 앞으로 보이는 풍광이 더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함안의 반구정을 소개합니다.


* 여행일자: 2014년 10월 19일 (일)









함안 반구정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합니다.

자동차로 3Km의 좁고 험한 산길을 가야 하는데  그 길을 가는 동안 진땀이 날 정도랍니다.

꺽여진 길을 돌려면 대형세단은 한번에 돌지 못할만큼 좁은 산길이더군요.

반구정까지 가서 주차할 공간이 없으면 큰일이다 싶었는데 다행히도 반구정 입구에 차를 서너대 정도 댈 공간이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반구정을 지키는 어르신께 허락을 받고 반구정 안으로 들어갑니다.







반구정으로 들어서는 순간 소문으로만 듣던 650년의 느티나무가 보기에도 웅장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높게 장대를 세워 태극기를 걸어 놓은 모습에서 반구정을 만든 조방 선생의 애국정신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한 느티나무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남지다리의 풍경의 아스란히 전해지는데요.

순간 가슴속의 떨림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몇 번을 바라봐도 우람하고 장대한 느티나무의 매력에 빠져 나올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반구정은 한여름 강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악양루의 석양과 함께 함안의 대표적인 절경으로 꼽히다고 합니다.

반구정은 원래 청송사가 있던 곳에 자리잡았는데 시원하게 트인 조망으로 인해 많은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오늘 반구정에서의 풍경을 바라보며 험하고 좁은 산길이 오히려 다행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그만큼 일반 사람들의 근접이 어려워 더욱 자연미가 잘 보존되는 곳이라 여겨지는군요.









느티나무의 매력에 취한 지 한참이 지날 무렵 이제서야 반구정을 떠올립니다.

느티나무 가지 아래로 반구정을 바라보는데요.

운치가 가득한 정자를 생각하고 오셨다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의 반구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정자의 기능을 잃어버렸다는 표현이 맞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알루미늄 창틀로 제작된 창문을 덧대어 한국적인 미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지요.











반구정의 처마 아래로 앉아 있는 견공 두마리의 표정에서 행복감을 읽을 수가 있는데요.

이 강아지들은 희한하게도 낯선 저희들을 보고도 한번도 짖지를 않더군요.

많은 방문객들을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듯 합니다.







반구정의 한쪽에는 생각치도 못한 기발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반구정을 방문하는 이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대접하고픈 주인장의 따스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이죠.

문구가 적힌 옆쪽의 문을 열면 일회용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반구정 옆으로 관리동 건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기에 어르신이 살고 계시는데 어르신과의 대화에서 반구정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반구정의 모습을 보고 다소 실망하셨다면 이제는 보상을 받을 시간이로군요.

이 곳을 찾는 분들은 반구정보다 반구정의 조망에 더 관심을 가질 듯 합니다.

느티나무 아래로 펼쳐지는 낙동강과 남지 들판의 풍경은 많은 사진작가들을 이 곳으로 오게끔 만들었죠.

특히 낙동강의 물결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의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는군요.

실제로 제가 이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일출풍경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다음에 꼭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느티나무 아래에는 이렇게 육각정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늘 하늘의 구름이 한쪽 방향으로 가득 차 있고 운무가 뿌옇게 끼여 아쉬운 조망을 보여주는데 청명한 날에는 건너편 산봉우리들이 선명히 보인다고 하니 그 모습을 상상만 할 뿐입니다.

강 너머로 보이는 들판이 봄이면 상춘객들에게 화사함을 보여주는 남지유채꽃단지입니다.

저 멀리 남지대교의 모습도 보이구요.

봄에 유채꽃이 필때 반구정을 찾는다면 아주 색다른 풍경으로 장관을 이룰 것 같습니다.











이제 반구정에서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정리해야 할 시간입니다.

정자라는 개념에서 보자면 반구정은 전혀 매력적이지도 않고 정자라는 의미도 무색할 듯 합니다.

하지만 반구정에서 보여지는 풍경 하나만큼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낭만과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오래된 느티나무 아래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물길과 남지들판의 푸르름이 보는 이를 감동에 이르게 하는군요.

이상으로 함안 반구정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