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 장릉, 단종의 비통함과 애환이 묻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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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여행/장릉 ♬


영월 장릉은 17세의 나이에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모진 바람에 꺽여버린 단종이 묻혀 있는 곳입니다.

청령포와 함께 단종의 비통함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죠.

세조로부터 사약을 받고 죽은 단종의 주검은 동강에 버려졌는데 당시 영월호장 엄흥도가 그 시신을 거두어 지금의 장릉에 모셨으며 이후 숙종때인 1698년에 이르러 단종이 왕으로 복위되고 왕릉으로 정비하면서 묘호를 단종, 능호를 장릉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장릉 주위의 소나무들이 모두 능을 향하여 절을 하듯 굽어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자아내게 한다는데요.

그럼 영월 장릉을 소개합니다.


* 여행일자: 2015년 7월 15일 (수)











2009년에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장릉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그 이름을 당당히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대 이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장릉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장릉 내부로 들어서니 단종역사관과 재실 그리고 박충원 낙촌비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단종역사관은 단종의 탄생과 유배, 죽음과 복권에 이르는 단종의 관련자료가 전시되어 있죠.

그리고 박충원 낙촌비각은 영월 군수였던 박충원이 노산묘를 찾은 일에 대한 사연을 기록한 기적비각이라고 하는군요.









장릉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인데 저희는 낙촌비각 옆으로 난 길을 올라서 반대편 길로 내려오게 됩니다.

입구의 오르막 계단을 잠시만 오르게 되면 멋진 소나무길이 펼쳐진 평평한 길이 이어지게 되죠.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장릉으로 향하게 됩니다.









저 멀리서 장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의 안내판에 이곳이 세계유산 장릉임을 알려주고 있죠.

그리고 안내판 옆의 소나무를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이 소나무는 정령송이라 불리는데 단종의 아내였던 정순왕후의 능인 사릉에서 옮겨 심은 소나무랍니다.

생이별한 채로 이 세상을 등진 단종과 정순왕후가 사후에라도 다시 만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하니 저희의 가슴이 애잔함으로 가득해지는군요.











단종의 묘는 다른 조선왕릉에 비한다면 매우 작고 소박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서 있는 곳부터 더 이상은 가까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줄을 쳐 놓았기에 상세한 모습은 보여드리지 못함이 안타까운데요.

일단 장릉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능 앞 좌우에 석인상과 석마가 각각 서 있고 망주석과 그 뒤로 석양이 한 마리씩 위치해 있죠.

묘 뒤쪽으로 석호가 자리잡고 있지만 더 이상 가까이 갈 수 없기에 볼 수는 없답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망주석인데요.

장릉의 망주석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세호가 없다고 하는군요.









장릉에서 뒤를 돌아보면 한쪽 방향으로 도열한 소나무의 군락이 너무나 멋집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단종과 관련된 여러 유적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저희는 저곳으로 향해봅니다.











장릉에서 내려서니 장판옥과 배식단사가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마주보고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판옥은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264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배식단사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제단입니다.









그리고 정면으로 홍살문이 보이는데 특이한 것이 바로 중앙으로 난 길입니다.

납작한 돌을 깔아놓은 두 개의 길이 나란히 있는데 이를 참도라고 하죠.

왼쪽 길은 신만이 다닌다는 신도, 오른쪽 길은 왕로로 일반인이 다닌다고 하는군요.

일반적으로 참도는 일자형으로 조성되는데 장릉의 참도는 "ㄱ"자로 꺽여 있는 것이 독특하다고 합니다.







홍살문을 통과하여 쭉 가면 만나게 되는 우물입니다.

이 우물은 단종제를 지낼때 사용하게 되는 우물로 영천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죠.











정자각은 왕릉에 제향을 올리는 곳이죠.

아주 특이한 구조를 지닌 정자각과 정자각의 내부를 들여다 봅니다.

또한 잘 정돈된 장릉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종비각은 이곳이 단종의 능임을 공표하는 비석입니다.

영조때 어명으로 세운 비석인데 석회암 뿐인 영월에서는 비석돌을 구할 수 없어 한양에서 만들어 남한강을 거슬러 가져왔다고 하는군요.











이제 서서히 출구를 향해 걸어나가는데요.

길 주변에 심어진 울창한 나무들이 무척이나 상쾌한 기분을 가져다 주는군요.

출구로 향하면서 엄홍도정려각과 재실을 연이어 만나게 되는데요.

엄홍도는 이미 언급했듯이 단종의 시신을 거둔 사람으로 그의 충절을 기리는 비각 또한 영조의 어명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영월의 장릉은 청령포와 함께 단종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입니다.

어린 나이에 영월로 유배를 와서 죽음을 맞이 한 단종의 비통함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또한 장릉을 중심으로 매년 열리는 단종문화제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길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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