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행] 금둔사 홍매화, 탐스럽고 고귀한 자태의 납월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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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여행/금둔사홍매화 ♬


* 여행일자: 2019년 3월 13일 (수)









순천 금둔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홍매화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금둔사에는 일명 납월매라 불리우는 홍매화가 여섯 그루 심어져 있죠.

납월은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음력 섣달을 의미하고 납월매화는 금둔사의 홍매화가 섣달에 꽃을 피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납월매는 2월말이나 3월초에 절정에 이르기에 사실 지금은 조금 늦은감이 있는데요.

하지만 홍매화의 끝물이라도 느끼기 위해 저희는 오늘 금둔사로 향합니다.









금둔사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대웅전이 바라보입니다.

그리고 운치로운 돌다리가 저희를 반기죠.

돌다리 입구에는 금둔사의 납월매에 대한 안내글이 적혀 있는데 놓치지 말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대웅전 입구부터 봄꽃들이 방긋 미소짓고 있습니다.

빨간 빛깔로 곱게 물을 들인 동백꽃과 하얀 매화꽃이 나란히 늘어서 서로의 자태를 견주고 있죠.

벌써부터 봄의 설레임이 시작되는데요.

한껏 부푼 가슴을 안고 경내로 발을 들입니다.









금둔사는 백제 위덕왕 30년에 담혜화상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신라 때 의상대사를 거쳐 구산선문 가운데 사자산문의 철감국사와 그의 제자 징효대사가 주석하여 종지를 펴던 선종가람이죠.

 17세기 후반에 와서 완전 폐사가 되었지만 1983년 지허대선사에 의해 다시 재건되었는데요.

같은 지역의 송광사나 선암사 같은 대찰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망이 수려한 곳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사찰이랍니다.













금둔사의 백미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양쪽에 심어진 매화나무입니다.

재밌는 것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청매화가 심어져 있고 오른쪽에는 홍매화가 심어져 있는데 그 대비가 너무나도 아름답죠.

특히 오른쪽의 홍매를 유심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금둔사에는 총 여섯 그루의 납월매가 자리하는데 대웅전 오른쪽의 홍매화가 1호 납월홍매이기 때문입니다. (1~3호까지는 푯말이 걸려있고 나머지는 푯말이 걸려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절정을 지난지는 오래됬지만 아직까지도 홍매화의 화려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요.

햇살에 고운 빛깔을 반짝이며 방문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납월홍매 외에도 금둔사에서는 약 100여 그루의 토종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붉고 하얀 매화꽃이 서로 뒤섞여 화려한 봄을 장식하죠.

금둔사의 매화꽃은 이 절을 다시 세운 자허스님의 손길로부터 시작됩니다.

낙안읍성의 어느 집에서 죽어가는 납월매 고목의 씨앗을 받아 심고 토종매화씨도 뿌렸다고 하는데요.

어느덧 그 씨앗이 이토록 아름답게 꽃을 피워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군요.













대웅전 뒤 산신각에도 납월매의 향연은 이어집니다.

정겨운 돌담과 어우러진 홍매화의 고귀한 자태에 입을 다물수가 없는데요.

파란 하늘과 대비되면서 더욱 뚜렷하고 고운 빛깔을 선보입니다.

또한 은은하게 주변을 감싸는 매화의 향기는 달콤하기 그지없습니다.









매혹적인 홍매화의 선분홍 빛깔은 어떤 물감으로도 표현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는데요.

그 아름다움 또한 표현이 되질 않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석조마애비로자나불과 산신각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신각 옆으로 홍매화 두 그루가 보이는데요.

바로 2, 3호 납월매랍니다.

아쉽게도 이 두 그루의 납월매는 꽃잎이 많이 떨어져 앙상함을 보이고 있죠.









금둔사는 납월매라는 아름다운 홍매화가 큰 자랑거리지만 사찰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무척 뛰어납니다.

산사의 건물 지붕과 지붕 너머로 비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이 정말 압권인데요.

바로 5분 거리에 순천 낙안읍성이 위치하고 있어 낙안읍성을 찾을때 잠시 들러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희는 순천 금둔사를 찾았는데요.

탐스럽고 고귀한 자태의 납월매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절정에 이른 납월매를 기대하며 금둔사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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