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행]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아름다움과 아픔을 함께 품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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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여행/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뼈아픈 곳들이지만 아픈 역사를 되돌아 보고 잊지 말자는 다크투어가 인기를 끄는데 포항 구룡포도 그 중의 한 곳입니다.

구룡포에는 1883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통상장정> 이후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죠.

그 후 해방을 맞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옥 몇 채만 남았지만 최근 포항시가 다시 일본인 가옥거리로 조성했는데요.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소개합니다.


* 여행일자: 2018년 12월 13일 (목)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입구입니다.

주차는 구룡포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주차비는 따로 받질 않더군요.







입구로 들어서면 계단을 중심으로 세 갈래 길이 나타납니다.

좌측으로 일본인 가옥거리가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구룡포 근대역사박물관이 자리하죠.

그리고 계단을 오르면 구룡포 공원인데 그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참 아름답다고 합니다.











저희는 먼저 일본인 가옥거리부터 둘러 봅니다.

원래는 일본인 가옥 몇 채 만이 남았고 최근에 포항시에서 다시 일본인 가옥거리로 조성하면서 지금은 일본식 목조건물 50여 채가 남았다고 하는데요.

일본인 가옥거리는 지금도 실제로 장사를 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일본 전통의상인 유키타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유키타 체험은 큰 논란거리를 만들기도 했죠.









일본인 가옥거리의 한 목조건물 벽면에는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사진들이 가득 걸려 있는데요.

저희도 이것을 보고 나서 <여명의 눈동자>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그때의 기억이 소록소록 떠오릅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일본의 색채가 짙은 가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섭니다.

당시의 우체통도 재현하고 있죠.

우리나라에 일본의 잔재가 남아 있는 도시들이 많지만 일본인 가옥이 한 곳에 가장 많이 밀집된 곳이 구룡포라고 합니다.

그래서 몇 발짝 안에서 수많은 일본인 가옥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 이번에는 구룡포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그 길에서는 구룡포의 100년 역사를 담고 있는 쉼터도 만나게 됩니다.

또한 추억의 느린 우체통은 멋진 포토존이 되죠.

하지만 아쉽게도 근대역사박물관은 내부공사중이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요.

근대역사박물관은 1920년대 하시모토 젠기치가 지은 2층 일본식 목조가옥으로 당시 구룡포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짐작해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이제 구룡포 공원으로 오를 차례입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계단 옆의 비석들인데요.

일본인들은 구룡포에 집단거주지를 만든 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공원을 꾸미고 비석에 이름을 새겨놓았죠.

그러나 일본인들이 떠나자 시멘트를 발라 기록을 모두 덮어버린 뒤 비석을 거꾸로 돌려 그곳에 구룡포 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겼다고 합니다.

의미깊은 비석들이라 꼭 유심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구룡포 공원에 오르자 또 하나의 커다란 비석을 만나게 됩니다.

역시 일본인들이 세운 비석인데 비석의 글귀는 남아있지 않죠.

당연히 시멘트를 발라 글귀를 지웠기 때문입니다.









구룡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홉마리 용의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구룡포는 용 아홉마리가 승천한 포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늘로 승천하는 용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 뒷편으로는 용왕당과 충혼탑도 보입니다.

어촌마을이다 보니 어부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는 뜻을 담고 있겠죠.









충혼탑 뒤로 수상한 흔적들이 보이는데요.

당시 일본의 신사가 자리한 곳이라고 합니다.









구룡포 공원에서 내려다 보면 정겨운 어촌의 포구가 조망됩니다.

특히 계단에서 바라 본 구룡포의 풍경은 서민의 생활상이 가장 잘 묻어난다고 하여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곳, 그러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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