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행] 수원화성, 여유롭게 거니는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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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여행/수원화성 ♬


수원화성은 조선 정조왕이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 화산으로 천봉하고 화산 부근에 있던 읍치를 수원 팔달산 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축성되었습니다.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심이 축성의 근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것이며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 출처)

이상의 수원화성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저희에게는 무엇보다도 화성의 4개문을 두르는 성곽길이 더욱 매력적인 곳이죠.

수원화성 성곽길의 둘레는 총 5.7Km인데 모두 돌아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구간별로 쪼개서 걸으셔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각자의 여건에 맞는 코스를 계획하고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희는 팔달문에서 출발하여 창룡문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로 걸어봤습니다.

그럼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성곽길을 소개합니다.


* 여행일자: 2015년 1월 1일 (목)









지금 팔달문을 보시고 계신데요.

팔달문은 수원화성의 남문에 해당합니다.

화성의 4성문 중 유일하게 거리에 따로 나와 있는데 길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팔달문의 자태는 웅장하기 그지없습니다.

반달형의 옹성을 이루는 팔달문을 보면서 기분좋게 성곽길로 향합니다.













수원화성의 성곽길은 동서남북 4개의 성문을 잇는 길로 성문과 성문사이에 포루와 각루 외 여러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거대하고 웅장하기에 오늘 포스팅은 4성문을 중심으로 중요 시설만 소개하기로 합니다.

팔달문에서 출발하여 서장대로 오르는 중인데요.

서장대는 수원화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았기에 오르막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풍경과 한적한 분위기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서장대가 앞을 가로막게 되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화성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서장대의 늠름한 자태입니다.

현판에는 화서장대라고 새겨져 있는데요.

서장대는 수원화성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장수가 전쟁을 지휘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을 지닌 곳이죠.

서장대 뒷편으로는 활을 발사하는 노대가 자리잡고 있답니다.











서장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후련합니다.

수원행성 뿐만 아니라 수원의 시가지가 발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죠.

마치 산 정상을 정복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화성의 성곽길을 걷다 보면 이런 포루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포루안에는 대포는 없고 빈 공간만 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죠.

앞으로도 이런 포루는 계속해서 지나치게 됩니다.















다시 한가로운 성곽길을 걸어 두번째 성문인 화서문에 이르게 됩니다.

팔달문이 남문이었다면 화서문은 서문에 해당하죠.

팔달문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화서문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팔달문이나 앞으로 보시게 될 장안문에 비해서는 규모가 적은 편이랍니다.







화서문 근처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건물은 오히려 바로 옆에 자리한 서북공심돈입니다.

<속이 비어 있는 돈대>라는 의미의 공심돈은 조선의 성곽 중 화성에만 있다고 하는군요.

3층 높이에 망루를 지어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용이했다고 합니다.













팔달문에서 서장대까지는 계속 오르막이고 서장대에서 화서문까지는 계속 내리막을 걷게 되죠.

그러나 화서문을 지나면서부터는 평지를 걷듯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여유가 생기는데요.

겨울임에도 전혀 추위를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운 길이었죠.











이윽고 장안문에 이르면서 성벽에 돌출된 포루를 보게 되는데요.

성곽길의 포루에는 없었던 대포를 여기에서는 볼수가 있습니다.











이제 서울의 숭례문보다도 규모가 크다는 장안문을 보게 됩니다.

장안문은 팔달문과 함께 화성을 대표하는 문으로 북문에 해당하면서 실제 정문의 역활을 하는 문이었습니다.

정조가 한양에서 화성으로 행차하면 장안문을 거쳐 화성으로 출입했다고 하죠.

팔달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장안문의 자태 또한 웅장함 그 자체이더군요.











이제 장안문을 지나쳐 마지막 성문인 창룡문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장안문에서 창룡문 사이의 구간이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알려져 있더군요.

수원화성을 완전히 돌지는 못하더라도 꼭 이 구간만큼은 걸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장안문을 지나친지 얼마되지 않아 화홍문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화홍문이 참 이색적으로 느껴졌는데요.

수원천이 흐르는 홍예 7개위에 세워져서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물도 마르고 남아있는 물마저도 얼어있는 수원천이 여름에는 이 하천에 물이 넘쳐 흐를것으로 생각됩니다.















화홍문 바로 옆 높은 곳에 건축미가 뛰어난 건물 한 채가 보였는데요.

이 곳은 방화수류정이라고 합니다.

방화수류정은 군사시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뛰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방화수류정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서장대에서 바라보았던 수원시가지의 정취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죠.















방화수류정을 지나면서 연무대와 창룡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제대로 성곽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마치 기다란 띠를 이어놓은 것처럼 늘어서 있는 성벽을 끼고 가지런히 놓인 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이루말할 수 없이 편안하답니다.

거기에 파랗고 맑은 하늘까지 보태져서 상쾌하기 그지없는데요.

참으로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연무대의 단아하고 고즈넉한 풍경에 그 기분은 배가 되죠.

처음에 보았던 서장대가 높은 곳에서 자태를 뽐냈다면 연무대라고 불리우는 동장대는 아래쪽에서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건물 하나만으로도 미적감각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는 연무대입니다.









연무대 뒷편으로는 자그마한 포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바라보면 저희가 가야 할 동북공심돈과 종착지인 창룡문이 훤히 보인답니다.

다시 발길을 이어보는데요.









동북공심돈의 모습도 매우 독특합니다.

벽돌로 원을 그리듯 쌓은 모습이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죠.

수원화성의 건물 하나하나마다 보여주는 건축미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개성넘치는 성곽길과 건축들을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종착지인 창룡문에 도착했습니다.

팔달문이나 장안문에 비해 비교적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창룡문인데요.

창룡문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순간 많은 아쉬움이 몰려옵니다.









창룡문을 뒤로 하고 차가 주차되어 있는 연무대 주차장으로 왔는데요.

이곳에는 국궁체험장과 화성열차를 탈 수가 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재밋거리이기도 하죠.

국궁체험은 10발에 2000원이고 화성열차는 성인 일인당 1500원이랍니다.

그리고 수원화성의 주차료는 3시간 기준으로 2000원이고 화성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니 참고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국궁체험장을 바라보면서 수원화성 성곽길 걷기를 마칩니다.

수원화성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된 우리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또한 4개의 아름다운 성문을 잇는 고즈넉한 성곽길은 여행자의 마음을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2015년의 새해 첫 날, 상쾌한 기분을 안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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