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여행] 운조루, 나눔의 즐거움과 베품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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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운조루/구례여행 ♬


* 여행일자: 2017년 3월 15일 (수)









운조루는 조선 영조때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가 하늘에서 금가락지가 떨어진 곳이라는 뜻의 금환락지의 한가운데에 세운 99칸의 대규모 주택입니다.

지금은 50여칸이 남아서 그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곳인데요.

운조루라는 말은 구름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 또는 구름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움이 운조루 속에 담겨져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눔과 베품의 철학입니다.









운조루의 입구에 도착해서 바라 본 운조루 저택입니다.

대문을 중간에 두고 일렬로 늘어선 주택의 규모가 엄청남을 알 수 있는데요.

여기서 보는 운조루의 정경은 참으로 빼어납니다.







운조루의 정면 앞에는 이렇게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 운조루의 풍경과 어우러져서 뛰어난 그림을 선사합니다.

연못 한쪽의 소나무 한 그루가 그 운치를 더하는데요.

수면위로 반영된 풍경이 정말 멋스럽습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다니다보면 고택도 많이 둘러보게 되는데요.

특이하게도 운조루는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보호 관리 차원이라고 하니 너그럽게 이해해야 할 것 같군요.









입장료를 내고 대문을 자세히 바라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대문 양쪽 위로 동물의 뼈가 걸려 있는 것이 보이죠.

한쪽은 말의 뼈이고 다른 한쪽은 호랑이의 뼈라고 하는데 호랑이는 오래전 운조루의 주인장이 직접 잡았다고 하는군요.











운조루의 내부로 들어서면 다른 고택들과 별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전통한옥이죠.

중심건물은 사랑채를 중심으로 안채와 곳간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사랑채입니다.

그리고 오른편에 튀어나온 부분이 작은 사랑채랍니다.







마당에서는 투호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널뛰기도 보였었는데 오늘은 보이질 않는군요.













사랑채 바로 앞으로는 사랑채와 나란히 자그마한 정원이 갖춰져 있는데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는 시기에 오시면 화사하고 예쁜 꽃들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일러서 꽃이 핀 모습은 볼 수가 없죠.

사랑채에 딸린 누각이 참 멋스럽게 비쳐지는데요.

누각 아래로 자리한 커다란 바퀴가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누각 옆에 심어진 산수유나무에는 산수유꽃이 활짝 펴서 화사함을 더합니다.

파란 하늘에 더욱 빛깔을 곱게 드리운 산수유꽃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운조루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바로 나무통입니다.

이 나무통은 쌀독인데 아래쪽에 쌀을 꺼낼 수 있는 작은 문이 보이죠.

그 옆의 안내문에는 타인능해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이 말은 <아무나 열 수 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아무나 열어서 쌀을 가져가라는 나눔의 쌀독이랍니다.

쌀독에 쌀이 차면 하인들을 나무랐다는 운조루 주인들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곳인데요.

또한 마을 사람들도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쌀을 자신들보다 더 못사는 사람들을 위해 함부로 가져가지 않았다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이고 후세의 우리들이 배워야 할 참된 가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운조루의 철학은 안채에서도 이어집니다.

안채 바닥의 돌틈으로 작은 구멍이 보이는데요.

바로 굴뚝이랍니다.

운조루에서는 굴뚝을 밖으로 내지 않고 집안에 낮은 곳에 만들었죠.

그 이유는 양반집의 굴뚝에 연기가 새어나가면 서민들에게 누가 된다 하여 집안의 낮은 곳에 굴뚝을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운조루는 나눔이 있고 베품이 있는 곳이랍니다.







담장 옆에 심어진 동백나무를 바라보며 운조루의 깊은 뜻과 철학을 되새기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외면적인 아름다움은 내면적인 아름다움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운조루를 나서다 보게 된 오래된 빨래터는 어릴 적 추억속으로 저희를 이끕니다.

빨래터 앞으로 흐르는 맑은 물은 지리산에서 흘러 오는 물이라고 하는군요.







오늘 저희는 구례 운조루를 찾았는데요.

운조루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오늘날 더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가진자가 그 이웃들과 공생하려 노력하였다는 그 마음이 있어서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구례 운조루에서 나눔의 즐거움과 베품의 미학을 배우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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